선택을 꼭 해야 돼요? _ 권현조
“선택을 꼭 해야 돼요? Which do I prefer?
예술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느끼고, 즐기고, 환호하는 것 이외에 사회적으로 획득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부연하자면 사회 혹은 집단과 그 구성원들은 스스로의 영속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도구들을 활용해 왔고 예술 역시 그 범주 안에 속해 있다.
물론 예술의 역할을 사회, 혹은 집단들 과의 상호작용으로만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이 상호 작용이 지금까지 예술의 진화과정에 큰 요소 중 하나 였음을 누구도 부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무언가의 대상을 기념비화 하는 데 비판적인 작품들조차 그 반기념비화를 기념비화 하려는 성향에서 보여 지듯이 예술은 사회, 집단과의 상호작용에서 멀어지기 힘들다.
나는 이런 나의 생각들을 시각화하기 위해 조각이라는 도구, 조각의 건립과정에 관한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조각이라는 도구는 4차원에서 시간이라는 자신의 구성요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서술의 영역에서 한계점을 지닌다. 물론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조각은 대중들에게 조각으로써 인정을 받는다.
나는 이런 조각의 특징에 다시금 시간을 부여하고자 하는 방법을 생각해 왔다. 이 시도는 묶여 있던 그 시대의 집단적 기억, 혹은 정신들을 다시금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의도에 있다.
이 아이디어들을 구현하기 위해 나는 어떤 집단을 상정하고 미디어 툴을 활용해 그 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그들 스스로의 내면에 statues(상)를 건립해 나가는 과정을 나의 작품으로 시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