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중_ 이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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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중_ 이재정

5월의 마중_ 이재정

의자처럼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가구는 없다. 또한, 의자는 인간과 동맹을 맺고 있다. 그런 연유로 의자는 그 의자 주인의 감성, 취향, 사회적인 지위 등을 드러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내 작업 안에서 의자라는 오브제는 부재-떠남인 동시에 채움의 공간이고, 돌아 갈수 있는 고향이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가족이고 집이다.

나무를 다듬어 만든 뭉툭하게 제각각의 모양을 한 의자는 투박하지만 소박한 채워가고 비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레이어로 쌓아지는 의자는 가족 고향등, 관계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그 채색되고 바랜 나무의자를 완성할 때마다 고해성사로 인해 입 밖으로 내놓은 한움큼의 추스림들이 여백을 채워가고 이전 그 오랫동안의 떠난 길 위에서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 까지 들려준 사랑과 그리움들을 먹물을 이용해 펜촉으로 옮기고 덧씌우는 수작업의 타이포그래픽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강렬한 색채는 잠재된 희망이고 설렘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처럼.

5월의 마중.

오래지만 상냥한 설렘과 친근한 희망으로 환영합니다.

Date

5월 18, 2022

Category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