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중_ 이재정
의자처럼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가구는 없다. 또한, 의자는 인간과 동맹을 맺고 있다. 그런 연유로 의자는 그 의자 주인의 감성, 취향, 사회적인 지위 등을 드러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내 작업 안에서 의자라는 오브제는 부재-떠남인 동시에 채움의 공간이고, 돌아 갈수 있는 고향이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가족이고 집이다.
나무를 다듬어 만든 뭉툭하게 제각각의 모양을 한 의자는 투박하지만 소박한 채워가고 비워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레이어로 쌓아지는 의자는 가족 고향등, 관계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그 채색되고 바랜 나무의자를 완성할 때마다 고해성사로 인해 입 밖으로 내놓은 한움큼의 추스림들이 여백을 채워가고 이전 그 오랫동안의 떠난 길 위에서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시간 까지 들려준 사랑과 그리움들을 먹물을 이용해 펜촉으로 옮기고 덧씌우는 수작업의 타이포그래픽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강렬한 색채는 잠재된 희망이고 설렘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처럼.
5월의 마중.
오래지만 상냥한 설렘과 친근한 희망으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