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랄-부유하는 것들 _ 송상헌
Integral(∫)은 영어 철자 S를 당겨놓은 모양으로 Sum을 떠올리며, ‘합치다’의 S를 길게 늘어뜨린 적분 기호이다. 전체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작은 것들이 모여 완전체를 이룬다는 뜻이다.
추억 속 풍경들은 흑백 사진처럼 빛바랜 모습으로 부서지고 조각났으며, 흐릿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아련함으로 남아있다. 특히 정박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떠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다 우연히 마주한 이미지로 그 시절을 떠올리는 노스텔지어가 극대화 된다.
그래서 생명의 소리, 자연의 소리를 탐구하고 표현해온 지난 작업은 ‘청각의 시각화’였다면 이번 작업은 그 연장 선상에서 사라져가는 풍경 이미지를 조형화하여 ‘빛의 시각화’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송도 바다를 지키는 평화의 여인상, 다이빙대는 타지에서 생활하는 출향인들에게 유년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포항의 랜드마크 였고, 북부 해수욕장의 영일대 누각,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 상생의 손, 지금은 사라진 오거리 시민탑, 천년의 그리움을 간직한 감은사탑 등 세월에 따라 효율성만 따져서 사라졌고, 사라져 갈 것들이 왜곡되거나 변형되고 흩어지는 모습에 변치 않는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였다.